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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노트

이번 Utopia Garden 시리즈는 내가 꿈꾸는 이상향을 향한 여정이자, 나만의 상상 세계의 기록이다. 나의 유토피아는 화려한 집과 상점, 자동차와 사람들, 동식물과 풍경이 한 화면에 가득 펼쳐지고, 서로가 자유롭게 공존하는 세계다. 이 속에는 이상향과 함께 우리의 일상과 삶의 이야기도 스며 있다.

작품은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 듯한 순수한 이미지와 화려한 색감으로 채워져 있다. 단순하고 엉뚱한 장면들은 관람객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때로는 꿈속 풍경처럼, 또 때로는 어린 시절 읽던 동화책의 세계처럼 다가온다. 작업 과정에서도 오브제를 오려 붙이는 콜라주 방식과 아크릴, 유화, 비즈, 색 모래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화면에 입체적이고 다채로운 질감을 불어넣었다. 파스텔 톤과 원색이 어우러진 색채는 따뜻함과 편안함을 전달하며, 단순한 집의 표현과 대비되는 중첩된 식물의 질감은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Garden시리즈에서 집과 식물이 중심적으로 등장하는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 오랜 실내 생활 속에서 나는 집 안의 작은 식물에서 위로를 얻었다. 꽃과 식물이 자라는 과정을 지켜보는 기대와 기쁨, 향기와 색감이 주는 위안은 내게 힐링 이자 생명력 그 자체였다. 인간과 자연이 서로 떨어질 수 없는 관계이듯, 집의 안정감과 자연이 주는 치유의 감각은 나의 작업 속에서 하나의 풍경으로 결합된다. 집과 식물이 공존하는 장면은 곧 내가 꿈꾸는 최고의 유토피아다.

작품 속에서 식물과 다양한 이미지들이 화산처럼 폭발하며 피어나는 장면은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상징한다. 자연의 내재된 에너지가 문명과 만나 더 큰 시너지를 만들어내듯, 초록의 밝고 가벼운 색채는 감상자에게 안정과 위안을 전한다. 이 푸른 존재들은 우리 곁의 공간을 환하게 물들이며, 쉼과 안식을 선사한다.

작품 속 작은 인물들과 이미지들은 숨은 그림처럼 자리해 관람의 재미를 더한다. 그러나 그 모든 요소는 결국 집과 식물이 전하는 안정감과 행복으로 모여든다. 현실 너머로 옮겨진 듯한 이 세계는 달콤한 일탈이자, 어린아이만이 꿈꿀 수 있을 것 같은 상상을 현실 가까이 끌어온 공간이다. 복잡하고 무거운 현실은 이 안에서 가볍게 재구성되고, 관람객은 작품을 통해 순수한 감정과 잊고 있던 동심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

나의 바람은 단순하다. 작품 앞에 선 이들이 현실의 무거움을 잠시 내려놓고, 화려한 식물과 색감 속에 감춰진 안정과 행복을 온전히 느끼는 것이다. 그것이 내가 Utopia Garden을 통해 나누고 싶은 진정한 메시지다.